대전시가 도심 애물단지였던 은행나무 암나무를 3년간 수나무 2500그루로 교체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동구·중구의 은행나무 암나무 교체가 모두 완료됨에 따라 대전의 암나무 교체율은 약 70%를 기록하게 됐다.
시는 암나무 교체와 함께 낙과기 은행나무 열매 수거를 강화하고 있다.
횡단보도·버스정류장 등 유동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진동수확기 등을 투입해 열매를 수거하고 있으며, 은행나무 수분기에는 적화유도제를 살포해 열매 착과량을 줄이는 예방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은행 열매의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시가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2015년부터 3차례 중금속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은행나무 열매의 중금속 함유량이 모두 기준치 이하로 확인됐다.
교체된 암나무는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고 있다. 대청호 일대에 은행나무 테마숲인 ‘천년의 숲’을 조성한 시는 암나무를 부지 가장자리에 심어 경관 식재로 활용했다. 이곳은 향후 시민 휴식 공간 및 관광 명소로 바뀔 예정이다.
은행나무는 병해충과 공해에 강하고 미세먼지 흡착 등 환경정화 능력이 뛰어나 도심 가로수로 적합한 수종이다. 은행산과 ‘빌로볼’ 성분때문에 발생하는 냄새는 곤충·동물로부터 씨앗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존 전략이지만, 특유의 심한 악취 때문에 도심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왔다.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은행나무 교체는 시민들의 생활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라며 “은행나무가 도시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도록 관리·활용 관련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