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광풍 속에서도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

입력 2025-09-18 13:12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 사회를 덮치며 모든 일상이 멈췄다. 한국교회의 문은 닫혔고, 예배는 위축됐다. 신자들은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신앙의 중심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기도뿐이다”며 믿음의 무릎을 꿇기로 한 이들이 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웨이크·설립자 박조준 목사, 총회장 림택권 목사) 공동체이다. 그 결단은 ‘웨이크 데일리 기도운동’으로 번졌다.

웨이크가 그 기도운동을 기록한 책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웨이크 데일리 기도문’을 최근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웨이크에 따르면 2020년 3월 10일 시작된 이 운동은 매일 정오 10분 각자의 자리에서 소셜네트워크(SNS)상에 모인 이들이 같은 기도문을 두고 함께 기도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기도운동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팬데믹 기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문이 작성돼 공유됐다.

책에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신앙을 붙잡고 끝까지 견뎌낸, “코로나19의 광풍 속에서도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는 고백이 담겼다. 한국교회의 영적 기록인 셈이다.

한인수 제주 사랑밭교회 목사는 책을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십자가만 자랑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해달라”는 회개의 기도를 전했다. 황재명 서울 생명의길교회 목사는 “영적 동면에 빠진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 일어난 일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엄중한 계시를 깨닫게 해 달라”는 통회와 자복의 기도를 드렸다. 책은 이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웨이크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는 발간사에서 “이 운동을 통해 무릎 꿇은 기도는 교회의 본질을 지켜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물리적으로 모일 수 없는 시대 SNS를 통한 합심기도는 한국교회가 디지털 공간에서도 충분히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그 의의를 평가했다.

임 목사는 이어 “3년여 이어진 릴레이 기도회는 단순히 질병의 종식을 바라는 것을 넘어, 교회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자성하며, 다시금 주님의 진리 앞에 바로 서고자 하는 깊은 염원이었다”며 “이는 곧 우리 모두 영적 회복을 통해 진정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의 고백이다. 책에는 이러한 간절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