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라는 한계 AI로 극복…대구권 대학가 AI 바람

입력 2025-09-18 11:06 수정 2025-09-18 12:56
국민DB

대구권 대학들이 지방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AI가 공간 제약 없이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경북대학교(대구 북구)는 국립대 중 처음으로 전체 정규 과목에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등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 80개국 언어가 지원된다. 강의 핵심 내용 자동 요약, 실시간 음성 출력, 번역 자료 기반 스마트 복습 기능 등을 제공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한국어 강의를 모국어로 바로 들을 수 있어 학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명대학교(대구 달서구)는 전국 최초로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 구성원 2만여명이 챗지피티(ChatGPT), 제미나이(Gemini) 등 8종의 유료 AI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I와 컴퓨팅 사고’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기초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등 AI가 일상화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영남대학교(경북 경산시)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챗봇인 ‘AI튜터’를 도입했다. 학생이 질문하면 수업 맥락에 맞는 답변과 개념 이해를 돕는 맞춤형 설명을 지원한다. 대구대학교(경북 경산시)는 기업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과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AI 융합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2032년까지 AI 인재 2500명, 지역사회 AI 교육 수혜자 2000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대학들도 AI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진전문대학교(대구 북구)는 2026학년도부터 AI와 사이버보안을 융합한 ‘AI컴퓨터보안계열(2년제)’을 신설한다. 급증하는 사이버보안 수요에 대응해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계명문화대학교(대구 달서구)는 정부 지원을 받아 ‘AI 크리에이티브센터’를 건립했다. 지역 기반의 AI 창의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강화가 센터의 주요 역할이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유출, 경쟁력 하락 등 지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AI에 많은 투자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