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음모론 통한 대법원장 축출, 부정선거론처럼 위험한 망상”

입력 2025-09-18 11:04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부정선거 대안진실’이든 이재명정부의 ‘편향된 사법부 대안진실’이든 모두 현실을 부정하는 위험한 망상”이라며 “유튜브 음모론으로 대법원장을 몰아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 본인도 아닌 제3자간 녹취록을 근거로 대한민국 사법부 수장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놀라운 것은 여권의 이중적 태도”라며 “조 대법원장에게 입장 표명을 강력히 요구하더니, 막상 어제 표명하자 ‘처신이 가볍다’고 비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호평했던 바로 그 인물을 지금은 비판하고 있다”며 “조희대 후보자의 균형감각과 공정성을 칭찬했던 공식 기록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현재 여권의 행태가 ‘윤 어게인’ 세력이나 부정선거론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조 대법원장은 편향적이었고,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재판은 불공정했으며, 판결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달콤한 대안세계에서는 모든 사법리스크가 사라지고, 과거의 잘못은 정치적 탄압으로 둔갑한다”며 “아무리 달콤해도 허구는 허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어게인’이 별거겠는가. 미국 항공모함이 한강에 들어와 윤 전 대통령을 파옥해 구출할 것이라는 너무도 달콤한 대안세계”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라는 대안진실을 만들 듯, 여권도 ‘편향된 사법부’라는 자신들만의 대안진실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기고도 ‘0.7% 차이로 이겼으니 이것은 부정선거’라고 믿다가 계엄을 선포하고 결국 감옥에 간 윤 전 대통령은 자신만의 대안진실 속에 갇혀 현실을 부정하다 파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코스피 5000’을 만들고 통상협상에 성공해 위대한 지도자로 기록될 것인지, 지금처럼 과거 사법리스크에만 몰두하다 실패한 권력자로 기억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자신들만의 대안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독단적인 계몽령을 내리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유튜브의 음모론이 진실이 되고, 제3자간 녹취록이 헌법을 능가하는 그런 평행세계는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