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한 환호공원이 다음달 개장한다. 산책과 휴식은 물론 문화·관광 기능까지 갖춘 초대형 도심 녹지다.
포항시는 북구 환여·두호·장량동 일원에 조성한 환호공원을 이달 말 준공하고 10월 정식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환호공원은 5000억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해 북구 환여·두호·장량동 일원에 114만㎡ 규모로 조성됐다.
이미 남측 54만㎡에는 스페이스워크와 포항시립미술관이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에 완공되는 북측 60만㎡에는 식물원과 대형 잔디광장 ‘환호뜰’이 들어서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도심 속에서 휴식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보행교와 순환데크도 설치돼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핵심 시설인 ‘환호공원 식물원’은 해돋이를 형상화한 길이 130m 아치형 온실로, 바오밥나무·맹그로브 등 희귀 열대·아열대 식물을 전시한다.
교육적 가치뿐 아니라 야간에는 순환데크, 바닥분수, 경관조명과 어우러져 스페이스워크와 함께 포항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도시공원 일몰제로 전국 곳곳의 장기 미집행 공원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녹지를 지켜내고 시민 여가·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학산근린공원(28만㎡), 2027년 하반기 상생근린공원(78만㎡)을 차례로 준공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재정 한계 속에서도 녹지 보존과 도시 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라며 “환호공원 준공을 시작으로 학산·상생공원까지 차질 없이 완공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푸른 도시 포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