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의 대법원장 숙청시도는 ‘청담동 술자리2’…탄핵 사유”

입력 2025-09-18 10:01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회동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실패한 계엄처럼 실패한 대법원장 숙청도 탄핵사유”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대법원장 숙청 시도는 극단적 친민주당 유튜버의 가짜뉴스를 민주당이 국회에서 터트리는 구조가 지난 청담동 술자리 공작 때와 똑같다”며 “청담동 술자리 2”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때 저는 ‘나는 모든 걸 걸 테니, 민주당은 뭘 걸 건가’라고 했고, 민주당은 비겁하게 도망갔다. 민주당은 그 망신을 당하고도 반성 안 하고 또 이런다”며 “’청담동 술자리 전과자’ 민주당은 이번에 뭘 걸 것이냐. 또 비겁하게 도망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국정감사 당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전 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던 의혹으로 한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수십 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법원은 지난달 김 청장 등이 제기한 의혹이 허위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김 청장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한 전 대표는 “대법원장 사퇴에 공감한다는 속기록 지운다고 국민의 기억까지 지울 수 없다”며 “할 테면 해봐라”라고 했다.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가 회동했다는 의혹은 지난 5월 친여 성향 유튜브 열린공감TV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후 지난 15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재차 거론됐고, 이튿날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식 문제제기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잇단 의혹 제기에 전날 입장문을 내고 “형사 사건과 관련해 한덕수 전 총리와는 물론이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바가 전혀 없으며,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같은 대화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