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 결제’ 중국교포 피의자 구속될까…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

입력 2025-09-18 07:53 수정 2025-09-18 10:53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용의자인 중국 국적의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인 중국동포 2명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8일 오후 결정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중국동포 A씨(48)와 B씨(44)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저녁, 늦어도 이튿날 오전 중 결정될 전망이다.

A씨와 B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오전 8시30분~9시쯤 현재 유치 중인 수원영통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로 법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호송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자연스레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한국어가 유창한 반면 B씨는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결제를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해당 소액결제 건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영등포구에서 A씨와 B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를, B씨에 대해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각각 적용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일대에 거주하는 피해자들로부터 “지난달 27~31일 새벽시간대 모르는 사이에 휴대전화에서 소액결제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를 다수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광명뿐만 아니라 서울 금천구, 인천 부평시, 경기 부천시 등에서도 유사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경찰이 집계한 피해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200건으로 피해금액은 1억2000만원이다. KT가 자체 파악한 규모는 278건(1억7000만원)으로 향후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