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특급 환대에 “국빈 두 번은 내가 마지막이길…최고 영예”

입력 2025-09-18 07:03 수정 2025-09-18 08: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찰스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시간)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의 만찬에서 영국 국빈 방문을 “인생 최고의 영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윈저성 세인트조지 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번이 (나의) 두 번째 국빈 방문이고, 이것은 (미국 대통령 중) 처음”이라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영국을 두 번 국빈 방문했는데, 자신이 이런 특급 대우를 받는 마지막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미복 차림의 트럼프는 6분간 연설에서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특별하다’라는 단어조차 그 관계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찰스 3세에게 “아주,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지난해 암 진단을 받았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향해서는 “빛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방금 줄을 서서 150명과 악수했는데, 국왕이 모든 사람과 기업을 하나 하나 다 알고 있었다. 그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도 했다.

찰스 3세 국왕은 환영사에서 “양국의 특별한 관계는 세대를 거쳐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었다”며 “우리 국민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위해 함께 싸우고 희생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우리는 폭정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함께 싸웠다”며 “오늘날 폭정이 다시 유럽을 위협하는 가운데 우리와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침략을 억제하고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트럼프가 스코틀랜드에 골프장을 여러 곳 소유한 점을 가리켜 “영국 땅이 멋진 골프장을 만들 만한 곳인 걸로 이해한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트럼프 부부와 찰스 3세 국왕 부부를 비롯해 윌리엄 왕세자 부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