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 동측배후단지 내 물류창고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가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광양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여수광양항 동측배후단지에 입주한 조우로지스 물류업체의 물류창고에서 불법반입된 알루미나 드로스라는 물질이 발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양시는 관리책임은 따로 있지만 관내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이고 시민에게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시민의 안전과 화재진압에 필요한 각종 조치를 펼치고 있다.
광양시는 먼저 미세먼지와 분진 제거를 위해 대로변을 중심으로 살수차를 가동하고 있다. 화재 장소 인근 3개 동사무소에 마스크 10만장도 배부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보건소를 통해 호흡기 등 불편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의 치료 지원도 나서고 있다.
화재로 인한 연기와 분진 등의 피해가 계속됨에 따라 광양시는 상황판단회의를 개최, 광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현장통합지원본부를 가동했다.
이날 오전 광양소방서, 광양경찰서, 광양교육지원청,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유관기관과 긴급 지원대책회의를 갖고 화재 진화 과정에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광양시는 우선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수차례 발송해 화재 발생을 알리고, 매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창문 닫기, 마스크 착용하기, 이동시 화재현장 우회하기 등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또한 광양시와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합동으로 대기질을 분석, 벤젠과 톨루엔 등 유해 물질이 불검출된 상황도 문자로 전송했다.
앞서 지난 14일엔 화재 현장에서 광양소방서,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대책회의를 주재해 화재 진화방법과 시민안전대책, 불법발화물질 반입 경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
광양시는 화재 진압을 위해 관내 공사현장에서 화물차 70대 분량의 토사를 반입해 가연성 물질에 흙을 덮었고, 빠른 화재 진압을 위해 흙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같은 진화 작업시 1주일 이내 진화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민들에게 큰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 이번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책임자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한 담화문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시장으로서 피해가 최소화되고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동원해 화재 진압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화재는 항만구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관리 권한의 유무를 떠나 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겠다”면서 “관계 기관들과도 협력해 진화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도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안전 지침을 꼭 준수해 주시고, 시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