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경쟁 안갯속… 끝까지 간다

입력 2025-09-17 17:06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양의지,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한화 이글스 문현빈. 각 구단 제공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이 각 구단의 순위 싸움만큼이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홈런과 도루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가봐야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양의지(두산)가 선두를 지켜온 타격 부문은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매년 정규시즌 기록을 토대로 투수 6개 부문, 타자 8개 부문 개인상을 시상한다. 올해는 독보적 기록이 없이 여러 부문에서 개인 타이틀 접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타율 0.338로 1위를 달리던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아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하루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타격왕 경쟁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경기 전 기준으로 보면 양의지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0.328), 한화 이글스 문현빈(0.327)이 타격왕에 도전할 후보로 평가받는다. 3할 2푼대 타율을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김성윤, KT 위즈 안현민 등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나머지 부문도 경합세는 뚜렷하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올 시즌 리그 첫 번째로 세 자릿수 득점(100점)을 달성한 가운데 삼성 구자욱(98점)이 턱밑 추격 중이다. 최다 안타 부문에선 레이예스(176개)와 송성문(172개)이 양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투수들의 자존심 싸움도 절정에 올랐다. 베테랑의 노련미를 과시 중인 40세 김진성(LG 트윈스)과 41세 노경은(SSG 랜더스)은 홀드왕 자리를 두고 맞붙었다. 김진성이 31홀드, 노경은이 30홀드를 올리고 있다. 시즌 내내 관심을 끈 구원왕 부문 역시 각축전이다. KT 박영현이 33세이브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한화 김서현, 롯데 김원중(이상 31세이브)과 격차가 크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리그 최고의 투타 외국인 선수인 코디 폰세(한화)와 르윈 디아즈(삼성)는 다관왕 등극에 다가서고 있다. 패전 없이 17승에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36개(이상 1위)를 잡은 폰세는 4관왕을, 47홈런 139타점 장타율 0.623(이상 1위)를 기록 중인 디아즈는 3관왕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폰세는 탈삼진 부문에서 SSG 드류 앤더슨(233개)의 추격을 받고 있다.

47도루의 LG 박해민은 7년 만의 도루왕 복귀가 유력해졌다. 안현민은 출루율 1위(0.437)를 지켜내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