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 교육정책 변화,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 등을 이유로 2026학년도부터 밀양 캠퍼스 일부 학과를 부산과 양산 캠퍼스로 이전한다.
부산대는 17일 나노과학기술대학 3개 학과(나노에너지공학과,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를 부산 캠퍼스 첨단융합학부로, 생명자원과학대학 2개 학과(동물생명자원과학과, 식물생명과학과)를 양산 캠퍼스 응용생명융합학부로 각각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되며, 기존 재학생은 현 체제를 유지한다.
부산대는 “AI 시대에 맞는 첨단 분야 인재 양성, 전공 선택권 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대는 국립대학 육성 사업 평가에서 전공 자율 선택제 참여율 저조로 최하위 등급을 받아 약 60억원의 정부 재정지원이 삭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밀양 캠퍼스에서 학과가 줄면 지역 경제와 공동체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대도 이를 의식해 밀양시와 공동실무협의체를 꾸려 산학협력 확대, 체류형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 강화, 교통망 개선 등 지역 상생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교육부 승인 절차와 촉박한 일정으로 밀양시와 충분히 협의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국립대로서 지역 균형발전의 책무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밀양 캠퍼스 발전 비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