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연구팀, 항암치료 예후 정밀 예측 모델 개발

입력 2025-09-17 16:27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연구팀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항암치료 예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남희철(사진)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항암치료 반응과 생존율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위험 예측 모델 ‘CRAPT-M’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구는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661명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의 임상적 특성 가운데 5가지 독립적인 예후 인자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군을 저위험, 중간위험, 고위험군으로 나누는 CRAPT-M 모델을 개발했다. 분석 결과, 세 그룹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뚜렷하게 차이를 보여 기존 치료 예후 예측 모델보다 높은 정확도를 입증했다.

특히 최근 간세포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면역-혈관생성 억제제 병용요법’에서 CRAPT-M 모델은 환자별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개별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치료 방침을 세우는 데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간질환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로 꼽히는 미국간학회(AASLD) 공식 저널에 게재돼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남 교수는 최근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치료 전략을 세우고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