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1500개 종족 개척… 미전도 종족 개척으로 한국 선교의 지평 열다

입력 2025-09-17 16:26 수정 2025-09-17 17:23
GAP선교회 제공

한국교회가 지난 30년간 전 세계 1500개 미전도종족에 교회를 개척한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300개 종족에 추가로 4천만명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AP선교회(Global Assistance Partner·국제대표회장 신현필 목사)가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개최하는 ‘2025 미전도종족 개척협력 선교대회’를 통해서다.

최근 서울 서초구 GAP선교회 사무실에서 임원진이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서 국장, 이윤수 국내실행총무, 이현경 디자이너.

이번 대회는 1995년 한국에서 열린 ‘95 세계선교대회(GCOWE)’ 3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미전도종족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회의 핵심 목표는 명확하다. 복음화율 2% 이하 인구 10만 이상의 300개 미전도종족(UUPGs·Unreached Unengaged People Groups)에게 2030년까지 복음을 전하고 4천만명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GAP는 1995년 설립 이후 30년간 50여개 교회와 협력해 전 세계 1500개 미전도종족을 개척해 왔다. 이는 미전도종족 선교에 있어 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위원회(IMB) 다음으로 많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GAP 국제디렉터 박윤환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2000년 3500여개에 달했던 미전도종족이 200여개로 줄어드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은 특정 단체가 아닌, 전 세계 지역교회와 선교사들이 연합하고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키맨 전략’ 관계 중심 선교로

GAP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통해 선교 동원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광고성 홍보 대신 ‘키맨(Key Man) 전략’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박준서 GAP 국장은 “30년간 함께해온 50개 교회 중 핵심적인 대표들이 키맨 역할을 해 주변 지역교회들을 모아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원하는 방식”이라며 “단순히 사람을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 민족을 품고 잃어버린 민족을 위해 헌신할 일꾼을 세우는데 양과 질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GAP는 선교단체보다는 교회들의 연합체로서 현지 사역자들과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주요 특징은 복음 전파에 집중하는 직접적 선교를 하고 교회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도록 한다. 또 현지 평신도 사역자를 목회적 리더로 성장시키는 시스템이다.

팬데믹 이후 선교사 파송 비용이 과거보다 급증하고 30세 이하 선교사가 5%에 불과한 한국 선교계 현실에서 GAP는 ‘현지 사역자 양성을 통한 효율적 선교’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박윤환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진 선교적 경험과 교회 성장 부흥 경험을 활용해 현지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다음세대 효율적 선교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미전도종족 선교의 어려움에 대해 “미전도종족은 대부분 소수 집단으로 공산국가나 이슬람국가의 소외된 계층”이라며 “이들 대상 복음 전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과 방법, 목표를 공유하는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선교사를 코디네이터로 해 선교 전략과 방법, 목표를 공유하고 현지인 교회는 사역자를 찾아 보내며 후원교회는 자원을 제공하는 삼각 협력 구조를 통해 효과적인 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님이 동행하셨다” 참여 교회 증언

GAP 국내실행총무 이윤수 장로는 미전도종족 선교에 헌신하면서 교회와 성도가 얻게 되는 긍정적인 점도 제시했다. 이 장로는 “교회가 이 선교에 동참할 때 여러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고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나중에 이 사역을 결산하면 결국 하나님이 동행하셨다고 고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50여개 교회 가운데 IMF 외환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팬데믹 때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가 하나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GAP선교회 제공

이번 대회에는 50여개국 120여명의 선교사와 국제 지도자, 국내 100여개 교회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슈아 프로젝트, 벤처센터, Finishing The Task(FTT) 등 글로벌 선교 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협력하며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와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국제 자문으로 참여한다. 특히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는 대회장으로서 해외 참석자들의 숙식비 전액을 부담할 예정이다.

박준서 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50년까지 ‘미전도종족 제로 시대’를 만들겠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내년에는 미국 뉴저지 은혜의강교회에서 후속 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한국에서 시작된 미전도종족 선교의 불씨가 전 세계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