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을 하루 앞둔 17일 열린 취항식에서 한강버스가 폭우로 뜨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출항하는 날까지 고초가 있는 걸 보니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이라는 주제로 취항식을 개최했다. 애초 취항식 이후 시승식도 계획했으나, 행사 직전 취소됐다. 비가 발목을 잡았다. 시계(가시거리)가 1㎞가 나오지 않아 운항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서울시는 이틀 전 기자설명회에서 태풍, 팔당댐 방류, 결빙 등 미운항 조건을 언급하며 연간 한강버스 미운항 일수에 대해 최대 20일로 예상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여기에 이번 같은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 운항 변동성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는 낮은 시계로 인해 선박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례는 2015년 이후 연평균 4.1회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3차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후로 갑작스런 폭우가 빈번해진 상황을 고려하면 결항 일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식 운항 중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시민들 불편도 예상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모든 대중교통이 기상 상황과 관련해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오늘처럼 폭우가 내리는 경우엔 가까운 선착장으로 이동해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비가 잦아들면 다시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궂은 날씨에도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며 “단언컨대 서울 시민의 삶의 질 향상 관점에서 한강의 역사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