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가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주요 참가사와 프로그램 일정을 17일 발표하며 전시와 컨퍼런스, 인디 쇼케이스 등 다양한 일정을 예고했다.
이번 지스타는 8월 31일 기준 3010부스 규모로 집계됐다. 일반 전시관인 BTC 부스가 2106개, 비즈니스 전시관인 BTB 부스가 904개다. 개최일까지 부스를 추가 접수받았을 때 지난해(총 3359부스)와 비교해 200~300개 부스 적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엔씨소프트가 사상 첫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점이다. BTC 전시관 내 300부스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신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현장 이벤트도 준비해 전시 열기를 높일 예정이다.
지스타의 비주얼 아이덴티티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해는 네이버웹툰 작가인 문정후가 참여해 새로운 키비주얼을 제작했다. ‘용비불패’와 ‘고수’ 등으로 잘 알려진 문 작가는 독창적인 화풍으로 지스타만의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이번 작업은 행사 홍보 이미지와 전시장, 온라인 채널 등 전반에 활용된다. 앞으로도 매년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해 지스타의 상징을 새롭게 발전시킬 예정이다.
대표 컨퍼런스인 G-CON 2025는 ‘내러티브’를 주제로 열린다. 게임뿐 아니라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분야 창작자들이 참여해 이야기가 지닌 힘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드래곤 퀘스트’ ‘발더스 게이트 3’ ‘파이널 판타지’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타이틀의 핵심 개발자들이 연사로 나서 경험을 공유한다. 발표 형식을 넘어 대담과 토론 중심으로 진행돼 청중이 서사의 본질과 미래를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G-CON은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인디 게임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라는 이름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2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이 전시는 올해 규모를 더욱 넓혀 국내외 인디 개발사의 참여를 유도했다. 관람객은 다양한 인디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개발사들 간에는 아이디어와 비전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조직위는 이를 통해 지스타가 글로벌 인디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관람객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운영도 강조된다. 지스타는 3년째 100% 사전 예매제를 유지하며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중복 대기와 혼잡을 줄이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올해는 입장 동선을 새롭게 설계해 새치기나 무단 진입을 막는 동시에 관람 편의를 높였다.
또 경찰과 소방, 보안 인력과의 협력을 강화해 돌발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입장권 예매는 다음 달 1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된다.
조직위는 “21주년을 맞은 지스타가 향후 20년간 게임 산업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