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 친절해질까

입력 2025-09-17 15:32

제주도가 지역 주요 민원 중 하나인 버스 운전자의 불친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본격 추진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8월 교통항공국장을 팀장으로 한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 전담팀’을 구성해 논의한 결과, 교육 강화·보상 체계 마련·근무환경 개선 등 세 가지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내달 중 교통 친절 전문 강사를 초빙해 체험 중심의 운전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에 맞춘 교육을 통해 운전자의 공감 능력과 대처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운수종사자 준수사항 매뉴얼을 새롭게 제작해 교육에 반영할 계획이다.

불친절 행위에 대한 책임도 강화한다.

신고가 접수되면 외부 평가단 심의를 거쳐 위반 행위에 대한 처분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고, 준공영제 운수업체 평가 항목 중 친절도 비중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운수종사자 관리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친절도에 따른 보상 체계도 마련한다.

근무환경 개선도 병행한다. 회차지에 휴게실과 화장실 기초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혼잡노선의 만차 문제 해소를 위한 운행 조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제주도청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코너에는 버스 기사들의 불친절을 지적하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어머니가 버스를 타려는데, 기사가 빨리 타라며 화를 냈다”, “기사가 버스를 세우고 나가서 5분간 휴대전화를 보며 담배를 피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중교통 불편 신고는 총 1534건에 달했다.

이 중 726건은 주의·경고, 650건은 과징금·과태료, 158건은 불문 처리됐다.

유형별로는 무정차 등 784건, 불친절 231건, 시간 미준수 146건, 경로 이탈 등 79건 등이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 10일까지 총 553건이 접수돼 예년 연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전담팀 운영을 통해 도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제주 버스가 도민 일상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