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부터 최시원까지 ‘극우’ 찰리 커크 추모…온라인 ‘시끌’

입력 2025-09-17 15:28 수정 2025-09-17 15:32
숨진 찰리 커크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극우 청년 활동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찰리 커크의 추모글을 올린 한국 연예인에 대해 온라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가 곧바로 삭제했고,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 최시원도 추모 게시물을 올렸다가 ‘그룹 탈퇴 운동’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죽음은 누구나 애도할 수 있다’ 등의 의견도 있다.

선예는 16일 SNS에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는 글과 함께 커크를 추모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찰리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자비로운 품에 안길 수 있다’고 적힌 연단에 여성이 서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선예의 글은 곧바로 사라졌다.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커크가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 등의 사상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최시원도 커크를 추모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를 본 팬들이 ‘팀을 탈퇴하라’ 등의 공세를 퍼붓자 그는 “추모 글을 올린 뒤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것 같아 삭제했다”며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비극적이라 추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은 ‘최시원을 슈퍼주니어에서 퇴출하라’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배우 진서연·최준용 등도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게재했다. 커크 추모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자유’라는 옹호 입장도 있다.

커크는 미국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USA’ 설립자다.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강연을 하다 총격을 받고 숨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