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혁신지수 첫 10위권 진입…한국 4위로 ‘역대 최고’

입력 2025-09-17 15:27 수정 2025-09-17 15:28
중국 충칭에서 지난 9일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격투기 스포츠 장면.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혁신지수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은 4위로 역대 최고이자 아시아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17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유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 중국이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을 제치고 10위에 올랐다.

스위스가 2011년부터 15년째 1위를 지켰다. 창의적 산출 부문에서 1위, 지식 및 기술 산출 부문에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이 2위 스웨덴, 3위 미국에 이어 4위였고 싱가포르, 영국,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가 각각 5~9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9위였던 독일은 11위로 한 단계 낮아졌다. 일본이 12위, 프랑스가 13위, 이스라엘이 14위였다.

WIPO는 싱가포르까지 상위 5개국이 공통적으로 높은 R&D 투자, 세계적 수준의 제도, 우수한 교육 시스템, 혁신적인 민간 부문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혁신지수는 전 세계 139개국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지출, 벤처 투자, 첨단기술 수출, 지식재산권 신청, 인재 육성 등 78개의 지표를 평가한다.

한국이 기록한 4위는 역대 최고 순위다. 한국은 2021년 5위까지 올라갔다가 2022년 6위, 2023년 10위, 2024년 6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엔 인적 자본 및 연구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가 올랐다. 세부 지표 가운데 인구 대비 연구 역량(2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 비율(2위) 등에서 최상위권이었다.
2025 글로벅 혁신지수(GII) 순위. WIPO

중국은 지식 및 기술 산출 지표에서 스위스를 넘어 1위를 기록했다. 특허 신청량도 1위였고 연구개발 지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WIPO가 지난 1일 발표한 ‘10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 평가에도 모두 24개의 클러스터를 진입시켰다. 특히 선전-홍콩-광저우 클러스터는 일본 도쿄-요코하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서울(5위) 대전(25위) 부산(95위) 세 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매체는 “중국이 중소득 국가 중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올랐다”며 “인도 38위, 튀르키예 43위, 베트남 44위, 필리핀 50위, 인도네시아 55위, 모로코 57위 등 중소득 국가들의 GII 순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