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 640만원에 특별금·성과급까지…HD현대중, 임금협상 잠정 합의

입력 2025-09-17 12:52
)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달 2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울산조선소 내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모인 모습.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금 13만5000원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17일 마련했다. 오는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은 끝난다.

2차 잠정 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월 기본금 13만5000원 인상, 격려금 64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성과급 등이 담겼다. 1차 때보다 기본급은 2000원, 격려금은 120만원 올랐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성과금 등을 모두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2830여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급 상승폭과 일시금 지급 규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노사는 이번 잠정 합의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맞춰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18일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같은 달 22일 조합원 총회에서 반대 63.8%로 부결됐다. 이후 HD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으로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 싱가포르 법인 설립 이후 전망되는 이익 배분 문제 등이 불거지며 노사 간 쟁점이 늘었다. 이에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지난 10일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고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노사는 조선업 호황기와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프로젝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데 공감했고, 이날 이례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25차 교섭을 열어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