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남양주 98분 단축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추진

입력 2025-09-17 11:09

경기도가 고양에서 남양주까지 이동 시간을 98분 줄이는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5일 의정부시 민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 행사에서 이번 사업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국가 재정 의존 대신 경기도 주도로 추진하고, 개발보다 도로 건설을 우선하며, 도민 펀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로 건설에 국민 펀드를 도입하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로, 도민이 직접 투자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 제1·2순환 고속도로 사이에 동서축 고속화도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고양시·파주시·양주시·의정부시·남양주시 등 경기북부 5개 시를 연결한다.

총 연장 42.7㎞ 규모에 총사업비는 2조506억원이며,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고양 원당동~남양주 진접읍 구간을 예로 들면, 기존 2시간 22분이 걸리던 통행이 44분으로 단축돼 속도는 33㎞/h에서 68㎞/h로 개선된다.

이 사업은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관광 및 물류 효율성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약 2조2498억원의 경제효과와 965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남북축 고속도로 4곳과 연계해 경기북부 교통망을 기존 4개 격자형에서 8개 격자형으로 세분화해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

이날 달달버스 행사에 참석한 오석규 경기도의원(의정부4)은 이번 사업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그는 “과거 경기북부 SOC 사업은 중앙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번번이 난항을 겪었지만, 경기도 주도와 도민 펀드 참여라는 새로운 방식은 실행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오 의원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의정부 민자구간의 높은 통행료 문제를 지적하며 인하를 건의했다. 그는 “같은 고속도로임에도 민자와 재정 구간 통행료의 차이가 크다”며 “의정부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북부 구간에서 높은 요금은 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또한 의정부가 오랜 기간 국가 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온 만큼 보상과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며 캠프 레드 클라우드 무상양여, 캠프 스탠리 조속 반환, 제5군수지원여단 부지 개발 지원 등을 요청했다. 그는 “시민들의 염원이 일회성 건의로 그치지 않도록 경기도의 행정·재정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