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화재단은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인도 출신 미국 작가 아미타브 고시(69)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1986년 첫 장편소설 ‘이성의 원(The Circle of Reason)’으로 등단한 아미타브 고시는 인도, 미얀마, 말레이시아 근대사를 다룬 장편소설 ‘유리 궁전’, 기후 위기를 다룬 논픽션 ‘대혼란의 시대’등을 쓴 작가다. 장편소설 ‘양귀비의 바다’로 2008년 맨부커상(현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탈식민주의 문학과 생태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자연을 포함한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담아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 등을 남긴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려 2011년 제정됐다.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수여하는 한국 최초의 세계작가상이다. 상금은 1억원으로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열린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