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그룹 ‘WSB(World System Builder)의 임직원 3100여 명이 기업 포상관광으로 지난 13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이라고 한국관광공사가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관광공사가 3년여에 걸쳐 공을 들인 결과다.
WSB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금융 그룹으로, 이번 포상여행에 참여한 임직원은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한국을 찾았다.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서울 시티투어를 시작으로 뷰티, 웰니스, 푸드 등 5개 테마 투어를 통해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WSB는 17일 서울 한강공원에서 이번 포상관광을 기념하는 자체 이벤트 ‘K데이 인 한강’을 열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둥글게 둥글게’ K팝 댄스 배우기, 박 터트리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K컬처 등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관광공사는 한국관광홍보관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양도성, N서울타워 등 360도 포토존을 배경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인기를 통해 더욱 관심을 받는 ‘도포’와 ‘갓’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3년 전 한국은 이번 포상관광 목적지 후보국 3개 국가 중 3순위였으나 관광공사 하노이지사의 적극적인 세일즈로 WSB는 한국을 유력한 후보로 재검토한 뒤 사전 답사국으로 결정했다. 관광공사는 한국만의 기업 맞춤형 지원 전략을 바탕으로 이번 포상관광의 기획사인 베트남 소재 JBA와 임원진 등을 초청해 사전답사를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3월 사전답사 이후 최우선 후보지로 부상해 같은 해 12월 최종적으로 한국행이 확정됐다. 관광공사는 이번 포상관광을 통해 약 124억3000만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은경 관광공사 MICE마케팅팀장은 “WSB처럼 원거리 국가 기업에서 3000명이 넘는 인원이 방한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포상관광은 기업과 참가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공과 지원 정책이 매우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촘촘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