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인수할 美 대기업들 있다…中과 합의 도달”

입력 2025-09-17 07:48 수정 2025-09-17 09: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처분 방안에 대해 “중국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난 금요일(19일)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모든 것을 확정하려고 한다”며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려는 매우 큰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지만,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미국 의회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틱톡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유예하되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앞서 트럼트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의 유예기간도 12월16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기업의 틱톡 사업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는 법인을 설립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인수한다. 미국 정부가 지정하는 1명을 포함한 미국인 주도의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WSJ는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