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타임스에 150억 달러 명예훼손 소송 제기

입력 2025-09-16 18: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가 자신을 비방했다며 15일(현지시간) NYT와 소속 기자들을 상대로 150억 달러(약 20조697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된 85쪽 분량의 소장에서 NYT와 소속 기자들이 자신에게 “최대의 피해를 입히려 계산된 악의적인 허위 보도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 기자 두 명이 공동 집필한 책 ‘운 좋은 패배자: 도널드 트럼프는 어떻게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고 성공의 환상을 만들었나’와 이와 관련된 기사 3건을 문제 삼았다. 이를 출간한 펭귄랜덤하우스 역시 피고 명단에 올랐다. NYT와 백악관은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NYT를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이자 가장 타락한 신문 중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NYT가 너무 오랫동안 자유롭게 거짓말을 하고 나를 헐뜯으며 명예를 훼손하도록 내버려뒀다”며 “이제 그것을 멈출 것!”이라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 제벌이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자 WSJ과 언론계 거물 루퍼트 머독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3조812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