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철원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하사 총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부대 내 괴롭힘 정황이 발견됐다. 육군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육군수사단은 16일 공지를 통해 “하사 총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선임 간부들이 고인에게 폭언과 가혹행위를 한 정황을 식별했고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강원경찰청으로 인지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수사단은 고인의 GP 투입 경위와 절차 준수 여부는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
숨진 A 하사는 지난달 23일 오전 7시쯤 GP 내에서 총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응급헬기로 수도병원에 후송했으나 오전 9시30분쯤 사망했다.
타살 혐의점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A 하사는 GP에서 함께 근무했던 장병 30여명 중 부소대장, 분대장 등 5명의 선임 부사관에 의해 반복적인 폭언에 노출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 의원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고인에게는 집단적 압박과 정신적 가혹행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중대장이 주기적으로 장병들의 고충과 생활을 점검하는 ‘신상 결산’을 정상적으로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은 지휘 책임의 공백이자 예방 시스템의 구조적 실패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