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게이트’ 핵심 피의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10시 자진출석해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총재 측은 16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특별검사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지난 8일·11일·15일 3차례 출석을 요청했지만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로 불응했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고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를 밑도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잇달아 제출했다.
이에 특검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매번 조사 직전에 일방적으로 불출석한 한 총재 측과 더는 소환 일정을 조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총재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한 총재의 이날 출석 의사 통보 역시 특검팀과 사전에 조율되지는 않았다. 한 전 총재 측은 “특별검사와의 사전협의가 없었음을 양해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피의자의 일방적 자진출석 의사와 관련해 “피의자 측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면서도 “만약 자진출석을 하면 조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 샤넬 가방 2개 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날 특검은 16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함 원장은 2022년 3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를 만난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당시 이 회장이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한 것으로 본다.
다만 함 원장은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 등을 건네는 것은 보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