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유상철 감독을 비롯해 한국 축구 최고의 별들이 K리그의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었다. 유상철을 비롯해 김주성, 김병지, 데얀이 선수 부문 헌액자로 선정됐다. 김호 전 감독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지도자 부문, 공헌자 부문에 각각 헌액됐다.
현역 시절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세 포지션에서 모두 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됐던 유상철은 K리그 통산 144경기 38골 9도움을 올린 한국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였다.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 시절에는 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현장을 누비며 그라운드를 지켰다.
대리 수상에 나선 아들 유선우씨는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이 상은 아버지 개인의 상이 아니라, 아버지를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과 나누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시절 유상철과 사제 인연을 맺었던 김호남 K리그 어시스트 이사는 “한국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을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병마와 싸우는 그 순간에도 ‘나를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고 팬들을 위해 싸우라’던 메시지가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었다”고 전했다.
김병지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첫 골키퍼, 데얀은 첫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708경기 최다 출장의 김병지는 “K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는 축구인으로서의 여정을 함께 하겠다”며 “요즘 20대 초반에 축구를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년 신설된 K리그 명예의 전당은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