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폭력 피해 1년 새 988명 늘어…응답률 2.6%

입력 2025-09-16 14:56 수정 2025-09-16 15:08
2021~2025년 부산지역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추이(위)와 2025년 피해 유형별 현황(아래). 올해 피해 응답률은 2.6%로 5년 새 가장 높았으며,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8.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교육청 제공

부산지역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올해 5362명으로, 지난해보다 988명 늘었다. 피해 응답률은 2.6%로 전국 평균(2.5%)을 웃돌았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다. 피해 유형 가운데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6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에서 부산지역 피해 응답률은 2.6%로 전년(2.1%)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 수는 5362명으로, 지난해(4374명)보다 988명 증가했다. 전국 평균은 2.5%로 부산이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5.4%, 중학교 1.9%, 고등학교 0.6%로 모두 증가세였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0.4%포인트 높았고 중학교(–0.2%포인트), 고등학교(–0.1%포인트)는 다소 낮았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8.2%)이 가장 많았고, 따돌림(16.2%), 신체 폭력(15.5%), 사이버폭력(7.1%) 순이었다. 금품 갈취는 줄어든 반면 집단따돌림, 강요, 스토킹, 사이버폭력은 소폭 늘었다.

가해 학생은 같은 학교 같은 반(48.2%), 같은 학교 다른 반(29.9%)이 대부분으로, 전체의 78.1%가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28.1%)과 복도(17.4%), 운동장(10.9%) 순으로 조사돼 학교 안에서 발생한 비율이 70.9%에 달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0.4%)과 점심시간(21.2%)이 가장 많았다. 피해 사실을 알린 경우는 가족·보호자(36.4%), 교사(36.9%)가 대부분으로, 피해 학생의 73.3%가 주변 어른에게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2%는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가해 학생 응답률은 부산이 1.2%로 집계됐다. 초등학교가 2.6%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0.8%, 고등학교 0.1%였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30.1%),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29.2%)가 많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피해 학생을 위로하거나 도와줬다(35.5%), 가해자를 말렸다(19.0%), 어른에게 알렸다(16.2%)고 답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28.4%에 달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처벌 중심에서 예방과 회복 중심으로 전환을 완성하고,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