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신학포럼, ‘기억이 불러오는 평화’ 주제로 내달 열려

입력 2025-09-16 14:35

사회 갈등의 뿌리를 성찰하고 ‘기억’을 통해 평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강정개신교대책위와 제주사랑선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생명위원회는 다음 달 12일부터 사흘간 제주 아모렉스 리조트에서 ‘제3회 제주평화신학포럼’(포스터)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 주제는 ‘기억이 불러오는 평화’다.

포럼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여수·순천 10·19사건, 제주4·3항쟁, 광주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해 르완다, 로힝야, 가자지구 집단 학살 등 세계적 참극을 함께 조망한다. 특히 이들 사건의 공통분모인 ‘편집되고 왜곡된 기억’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고, 이를 해체할 성서적 전망을 모색한다.

발제에는 주철희 함께하는남도학연구소 박사,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사, 박지은 이화여대 박사, 김성한 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 박사가 나선다.

주최 측은 보도자료에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 ‘계엄의 폭력’과 ‘계몽의 기회’라는 상반된 기억이 충돌하며 사회의 극단적 갈등을 키워왔다”며 “폭력과 학살을 정당화해 온 왜곡된 기억을 신학적으로 성찰하고, 평화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왜곡된 기억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타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진다”며 “이번 포럼이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올바른 기억을 통해 평화를 일구는 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