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핵심자재인 철근이 다음달부터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다수공급자계약(MAS) 방식으로 공급된다.
16일 조달청에 따르면 관급 철근은 연간 1조2000억원 규모가 공급되고 있다. 건설현장에 반드시 필요한 자재지만 그동안 수차례 대규모 입찰 담합이 적발되는 등 시장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달청은 철근 공급 방식을 MAS 방식으로 전환해 담합 문제를 차단하고, 철근의 안정적 수급과 품질 확보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계약방식이 도입되면 수요기관이 직접 납품업체를 선택할 수 있고, 월별 최대 납품요구금액이 설정돼 있어 특정업체 쏠림 현상이 방지될 전망이다. 권역별 최소 1곳 이상의 하치장 설치도 의무화한다.
철근 품질 강화를 위해 계약상대자는 사전심사로 관리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현장 납품검사에서 불합격이 발생할 경우 3일 내에 조달청에 통보해야 한다.
5억원 이상 대규모 발주 시에는 2단계 경쟁을 통해 품질, 적기납품, 계약이행평가 비중을 높인 종합평가방식을 적용한다.
2단계 경쟁과 다량 납품 할인제도가 도입되면 단가를 인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약자 간 자발적 경쟁을 통해 서비스품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공급 규격은 이형철근(KSD3504) 48개 규격이다. 특수내진용 철근은 수요기관과 업계 수요를 반영해 새로 포함했다.
현재 철근 MAS 계약절차는 9개 업체가 사전심사를 통과, 6곳이 가격 협상중이며 1곳은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적으로 기존 6개 업체에서 더 늘어난 10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철근 MAS 전환은 공공 건설자재 구매 방식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 공급과 품질 신뢰성을 확보해 건설현장의 원활한 사업 수행을 지원하고, 공정 경쟁을 통한 상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