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가톨릭대 유휴부지 활용 ‘하하캠퍼스’ 조성

입력 2025-09-16 14:25 수정 2025-09-16 14:59
왼쪽부터 이하운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홍경완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윤일현 금정구청장이 ‘하하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급속한 고령화와 대학 유휴시설 증가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해 전국 최초의 시니어 복합단지 ‘하하(HAHA)캠퍼스’ 조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16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가톨릭대학교, 한국사학진흥재단, 금정구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하캠퍼스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Happy Aging Healthy Aging)’를 뜻하는 이름으로,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 부지(6만3515㎡)에 들어선다. 9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스포츠센터와 연구·산업연계시설(UBRC) 2개 동을 신축해 연면적 2만9593㎡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606억원(1단계 240억원, 2단계 128억원, 스포츠센터 238억원)이며, UBRC는 별도로 486억원이 투입된다.

대규모 액티브시니어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는 하하(HAHA)캠퍼스 조감도./부산시 제공

사업은 단계별로 추진된다. 1단계에서는 기존 대학 시설을 활용해 평생교육, 문화·여가,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단계에서는 교육·재취업 지원과 실버산업 육성으로 확장한다. 별도로 건립되는 스포츠센터와 UBRC는 건강·체육과 연구·산업 연계를 담당한다. 시는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8년 말 1단계 사업과 스포츠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총괄과 행정 지원, 부산가톨릭대는 토지·건물 무상 제공, 한국사학진흥재단은 행정·제도적 지원, 금정구는 스포츠센터 건립과 운영을 맡는다. 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전담 조직(TF)을 꾸려 야외 체육시설 정비, 무장애 산책로 조성, 하하에듀 프로그램 운영 등 6개 마중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산의 노인 인구는 2020년 65만8000명(19.4%)에서 올해 7월 기준 80만3000명(24.7%)으로 늘었고, 2030년에는 전체의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대학 유휴 부지와 건물은 2020년 954만㎡에서 2024년 3335만㎡로 급증했다. 시는 하하캠퍼스가 초고령사회와 대학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지역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초고령사회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보고, 어르신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하하캠퍼스는 노인 평생교육시설 부족과 지역대학 유휴시설 문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권 별 거점으로 확대해 노인행복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