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지난달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치면서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본부세관은 지난달 부산지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9% 줄어든 11억600만 달러, 수입은 18.0% 감소한 11억705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6900만 달러 적자다.
월별 수출액 증감률을 보면 3월 -4.7%, 4월 2.1%, 5월 -9.8%, 6월 -10.1%로 약세가 이어진 뒤 7월 9.0% 반등했지만, 지난 달 다시 -6.9%로 꺾였다. 무역수지는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가 났다.
품목별로는 선박 수출이 119.0% 급증해 선전을 이어갔지만, 승용차 -52.4%, 자동차부품 -15.1%, 화공품 -13.6%, 철강 제품 -11.1% 등 주력 품목이 일제히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1.1%)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EU -31.5%, 동남아 -21.8%, 중남미 -16.3%, 미국 -15.7%가 줄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수입은 소비재 2.7% 증가(곡물 39.2%, 가전 25.0%↑)가 눈에 띄었지만, 원자재 -14.6%, 자본재 -34.4%가 많이 감소했다. 원자재 가운데 연료 -79.1%가 급감했고, 자본재는 선박 -65.7%, 전기·전자기기 -42.0%, 기계·정밀 기기 -20.3%가 줄었다. 지역별 수입은 동남아 2.5% 증가, 미국 -41.0%, 일본 -38.0%, 중국 -18.5%, EU -18.0% 감소였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중국 -27억5000만달러, EU -5억4000만달러, 일본 -1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미국 1억100만달러, 동남아 3000만달러, 중남미 46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전국 무역수지가 65억4200만달러 흑자였던 점과 대비된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선박 호조에도 자동차·철강·화공 등 주력 품목과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가 겹쳤다”며 “제품 믹스 고도화와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