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 개막…글로벌 경쟁영화제로 도약

입력 2025-09-16 13:42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남포동 등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64개국 241편의 공식 초청작을 비롯해 커뮤니티비프 87편, 동네방네비프 32편 등 총 360편이 상영된다. 세계 최초 공개작인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90편에 달해 예년보다 한층 풍성하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별도 선정 없이 새로 마련된 ‘부산어워드’ 대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30주년을 맞아 처음 도입되는 공식 경쟁 부문은 영화제 위상을 글로벌 경쟁영화제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초청돼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 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가린다. 수상자에게는 세계적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돼 영화제의 상징성을 높인다.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지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커뮤니티비프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남포동 비프 광장과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동네방네비프는 ‘바람길’을 주제로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전역 15곳에서 진행된다. 오픈토크, 액터스 하우스, 마스터 클래스, 스페셜 토크 등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은 20일부터 23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50여 개국 1200여개 업체, 250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혁신 기술과 영화·콘텐츠산업을 연결하는 ‘이노아시아’, 아시아 협력 플랫폼 ‘디 에이’,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지원 ‘독스퀘어’, 국제 공동제작을 위한 ACF 공동제작 지원 펀드 등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 30회는 부산이 세계 영화 도시로 성장해 온 발자취이자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라며 “한국 영화의 재도약과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