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해 10월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세계유산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참여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석굴암에서 나를 찾다’는 오는 19일 새벽 촛불을 들고 석굴암으로 향하는 행렬로 시작된다.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석굴암 내부를 특별 개방하고 참배와 명상 체험을 제공해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불국사도 특별 개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신라 옷을 입고 등불을 들고 청운교와 백운교를 건너 경내에 들어서 주지스님의 설법을 듣는다. 이어 석가탑과 다보탑을 돌며 탑돌이 퍼레이드를 펼치는 이색 체험이 준비돼 있다.
스토리텔링 유산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는 10월 2일까지 진행된다. 계림, 첨성대, 천마총 등 신라 대표 유산을 거니는 동안 공연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관람객들은 마치 신라시대로 들어간 듯한 생생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주 남산에서는 28일까지 매주 주말 ‘남산 순례길 플로깅’이 열려 신라 불상과 석조 유물, 조선시대 유적을 잇는 길을 걸으며 환경 보호도 함께 실천할 수 있다.
또 일몰 후 첨성대를 배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는 ‘선덕여왕의 별애별일’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단순한 역사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체험을 통해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기획됐다”며 “경주의 세계유산 속에서 치유와 즐거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