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문화혁신 로드맵 가동…‘북부 문화수도 도약’ 선언

입력 2025-09-16 11:17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6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 문화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시민 중심의 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의정부 문화혁신 로드맵’을 발표하며 북부 문화수도로 도약을 선언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6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가 도시의 기반이라면 문화는 삶의 방식과 도시의 품격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며 “문화가 곧 도시경쟁력이라는 철학 아래 의정부를 북부 문화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진행하는 조선 시대 어진 전시회를 언론인들과 관람하는 등 의정부의 역사적 정체성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시장은 직접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도시 정체성 강 ▲문화 접근성 확대 ▲문화 산업 확장 등 3대 전략, 12개 추진 과제를 밝히며 문화가 시민 일상에 스며드는 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문화행사 개최를 넘어 도시 브랜드와 경쟁력을 전방위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도시 정체성 강화 전략은 의정부 고유의 역사성과 상징을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 재현과 ‘태조 어진’ 제작 사업이 추진된다.

의정부의 역사적 뿌리를 되살리는 이 프로젝트들은 오는 28일 시민 1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재현행사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의정부의 기록과 기억을 시민과 공유하는 ‘아카이브 공공플랫폼’, 글로벌 문화행사 유치, 문화·여가 융합형 용현산단 조성도 함께 진행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6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진행하는 조선시대 어진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시민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밀착형 접근도 강화된다. 시는 15분 내 문화생활권 보장을 위해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 건립, 새로운 갤러리 조성, 의정부문화원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100만원 실험실’과 ‘빼뻘마을 프로젝트’ ‘별을 품은 요가’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민이 기획자이자 운영자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지난 3월 개설된 ‘문화도시 의정부 온라인 플랫폼’은 공연·전시·정책 정보를 아우르는 디지털 광장으로 운영돼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크게 넓히고 있다.

문화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한 산업·관광 전략도 중요한 축이다. 의정부시는 문화와 관광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의정부문화관광재단’을 출범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 당일 관광 개선, 야간·레저 관광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의정부형 문화산업 스타트업’ 지원, 지역축제 발전, 콘텐츠 기반 창업 연계도 추진하며, 아일랜드캐슬은 대규모 문화·체육행사와 체류형 관광의 중심으로 육성된다.

특히 반환 미군공여지를 창의 산업 거점으로 전환하는 ‘CRC 디자인클러스터’ 프로젝트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미디어콘텐츠, 디자인, AI 등 창의 산업을 집약해 수도권 북부 문화산업의 핵심 기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으로, 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한 발전 전략이 병행된다.

김 시장은 “도시는 더 이상 산업이나 인프라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며 “의정부가 문화 자족도시로 성장해 경기북부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