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에 100억 전력반도체 공장 착공…내년 완공

입력 2025-09-16 09:45
부산 기장군 동남권 의과학 산업단지에 조성되는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 조감도./부산시 제공

부산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현장에서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NFS)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착공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전력반도체 파워위크’의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로, 기술 혁신형 기업 NFS의 첫 생산공장 건립을 알리는 자리다. 총투자금은 약 100억원으로, 부지 4239㎡에 연면적 1400㎡ 규모의 공장을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한다. 행사에는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축사, 기념사, 착공 세리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2022년 창업한 NFS는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분야를 선도할 유망 기업으로 꼽힌다. ▲초고순도 실리콘 웨이퍼 생산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 설계 ▲패키징 등 핵심 분야를 전문화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연구로 사용 승인을 받아 초고순도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고 있으며, 기장에 건립 중인 수출용신형연구로가 완공되면 이를 활용해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NFS 신훈규 대표는 전력반도체 전문가로 현재 부산시 정책고문을 맡고 있으며, 부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국책사업과도 긴밀히 연계해 소재·소자 국산화에 힘써왔다. 신 대표는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첨단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2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받은 이후 맞춤형 지원방안을 내놓고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 전력반도체센터 제2팹 건립 등을 추진해 왔다. 또 수출용 신형 연구로의 조속한 준공과 중입자도핑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와 같은 혁신기업이 부산을 선택하도록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부산이 전력반도체 글로벌 기술 선도의 중심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