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기장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력해 추진하는 ‘한국야구명예의전당’ 건립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기장군 야구테마파크 내 사업 부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들어갔다.
착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허구연 KBO 총재, 정종복 기장군수, 시·군의원, 야구계 인사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사업의 시작을 함께한다. 이번 사업은 2011년 KBO가 ‘한국 야구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공모한 뒤 부산시와 기장군이 공동 유치에 성공하며 추진이 확정됐다.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부지 1852㎡, 연면적 2998㎡ 규모(지하 1층·지상 3층)로 조성된다.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190억원이다. 이 중 부산시가 149억원(건립비·행사 보조금·학예사 파견 등), 기장군이 41억원(부지 제공·건축·운영 관리)을 부담한다. KBO는 보유 유물 확보와 운영 인력 지원을 맡는다.
시설은 1층 전시장, 2층 명예의전당, 3층 수장고·사무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장은 한국 야구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아마추어와 프로의 발자취로 나눠 보여주고, 명예의전당은 헌액자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명장면과 기록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야구 문화 확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사업은 2014년 실시협약 체결 이후 설계 용역 착수(2017년), 협약 변경(2018~2023년), 사업 주체 이관(2023년) 등 절차를 거쳐 지난해 12월 설계를 마무리했다. 올해 4월에는 공사비 교부와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완료했고, 이번 착공을 계기로 2026년 준공, 2027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다.
시는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 인근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기장 야구테마파크와 연계돼 지역 관광자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스포츠와 관광을 융합한 복합 문화 시설로 ‘야구도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형준 시장은 “한국야구명예의전당 착공은 한국 야구 120년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출발점”이라며 “부산을 한국 야구 역사와 영광의 상징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