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15~24세 여성 5명 중 2명 이상이 미래에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밝힌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위생복리부가 이달 초 공개한 2023년 ‘여성의 생활 상황 조사’ 결과를 인용해, 15~64세 여성 중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비율이 2019년 19.2%에서 2023년 26.6%로 7.4% 포인트 증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특히 15~24세는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거의 절반인 45.9%에 달했다.
출산을 거부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가 6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육으로 기존 삶을 바꾸기 싫어서’(49.4%), ‘자녀 교육·미래에 대한 걱정’(34.3%), ‘돌봄 시간 부족 우려’(24.7%) 순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혼 여성은 가사·육아에 하루 평균 4.41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1.72시간)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는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2023년 신생아는 13만4856명으로 9년 연속 감소했는데, 2040년 이후에는 그 규모가 10만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 입법원(국회)은 지난 7월 노동기준법과 중·고령자 취업촉진법을 개정하고 정년(65세) 연장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제도 보완에 나서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