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HBO 의학 드라마 ‘더 피트’와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 애플TV+ 코미디 드라마 ‘더 스튜디오’가 각 부문 작품상을 휩쓸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극장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더 피트’는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 등 5개 상을 수상했다.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은 ‘소년의 시간’, 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더 스튜디오’에 돌아갔다.
부문별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더 피트’의 노아 와일과 ‘세브란스: 단절’의 브릿 로어,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소년의 시간’의 스티븐 그레이엄과 ‘더 펭귄’의 크리스틴 밀리오티, 코미디 부문에서 ‘더 스튜디오’의 세스 로건과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의 진 스마트가 각각 받았다.
‘더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티브 아츠(기술진·스태프 시상) 부문 9개 상을 포함한 13관왕에 올라 지난해 ‘더 베어’(11관왕)을 넘어 코미디 부문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을 썼다. 이 작품의 연출·제작·각본을 맡고 직접 출연한 배우 겸 감독 세스 로건은 공동 감독상과 각본상, 작품상까지 4개 상을 거머쥐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13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의 시간’은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각본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2009년생 배우 오웬 쿠퍼는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TV 미니시리즈·TV 영화 남우조연상을 받아 에미상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웠다.
27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던 ‘세브란스: 단절’은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8관왕에 올랐다. CJ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작품은 직장 안팎의 자아를 구분하는 ‘단절 수술’을 받은 대기업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작품은 올해 한 편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후보 지명이 불발됐고, 시즌3는 공개 시기상 내년 출품될 예정이다. HBO 코미디 드라마 ‘화이트 로터스’ 시즌3에 출연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배우 리사는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