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원, 18병상 규모 ‘호스피스·완화 의료 병동’ 개소

입력 2025-09-15 17:17
안동병원 관계자들이 15일 신축 별관 6층에서 열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병동’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안동병원 제공


경북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15일 신축 별관 6층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병동’을 개소했다. 병원은 이번 개소로 출생의 순간부터 존엄한 삶의 마무리에 이르는 포괄적 의료 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은 총 18개 병상 규모로 △4인실 4개 △1인실 2개(일반/임종실)로 구성돼 있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요법실, 상담실, 기도실 등 다양한 부속 공간을 마련해 다학제 전문팀의 ‘입원형 호스피스’를 통해 전인적 돌봄을 제공한다. 특히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2명이 상주하며 체계적인 진료를 뒷받침한다.

병동 운영은 ‘연명의료결정법’에 근거해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의 통증·증상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또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사회적 고통을 경감시켜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다.

혈액종양내과 정재헌 센터장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생애 말기의 삶의 질 보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환우와 가족이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소는 의무 설치 기관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공공의료 강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지역 내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호스피스 병상 확충을 통해 더 많은 말기 환자가 전문적인 돌봄을 받으며 존엄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안동병원은 6개월 간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호스피스센터 심사와 보건복지부의 지정 절차를 거쳐 공식적인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이번 병동 개소를 통해 안동병원은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생애 전 주기 의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환자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병동 개소는 지역민의 건강과 삶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는 안동병원의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환자들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상의 돌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