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막차 노리는 삼성·롯데·NC, 운명의 일주일

입력 2025-09-15 17:09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각 구단 제공

가을야구 막차 탑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한다. 아직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채 차례로 펼쳐지는 세 팀 간의 맞대결 성적이 사실상 치열했던 5위 싸움의 주인공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15일 기준 2025 KBO리그에서 66승 2무 65패를 거둬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를 지켜내고 있다. 롯데가 64승 6무 64패로 0.5경기 차 뒤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61승 6무 63패의 7위 NC는 삼성과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연패 늪에 빠져 위기를 맞았던 삼성은 지난 14일 KT 위즈전에서 6대 2로 승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선발 이승현이 2⅓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양창섭이 6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르윈 디아즈와 김성윤, 이성규 등 세 명의 타자가 일제히 대포를 가동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은 오는 16일부터 롯데와 2연전을 치른 뒤 18일 NC와 격돌한다. 주중 경기에서 우위를 점하면 5위 사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에 5승 1무 7패로 열세, NC에 8승 7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즌 막판 승률이 같아지는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상대 전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전반기까지 3위를 지켜내며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꿈을 키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12연패와 5연패를 차례로 기록하며 6위까지 주저앉았다. 롯데는 지난 13일 SSG 랜더스를 난타전 끝에 1점 차로 꺾고 2연승을 장식, 한숨을 돌린 상태다.

롯데는 이달 들어 급격히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하는 게 급선무다. 롯데 선발투수들은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불펜 역시 과부하가 걸린 모양새다. 롯데 마운드의 9월 평균자책점은 6.56(10위)까지 치솟았다.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정규시즌 14경기를 남겨뒀다.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극적 가을야구 합류의 불씨를 살렸다. 오는 19일 맞붙을 롯데와는 시즌 7승 7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NC는 오는 16일과 17일 SSG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3경기를 치른 뒤 삼성과 롯데를 차례로 상대한다. 올해 4승 1무 8패로 약세를 보였던 3위 SSG를 먼저 만나는 건 부담이지만 주중 5경기를 모두 홈에 치르는 이점을 안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