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70년 전통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이 호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진어묵은 호주 시드니 서부 뱅스타운 지역에 2호점을 열고 글로벌 K-푸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호점이 현지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으며 매출 기반을 다진 데 이어 다문화 소비층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매장이 입점한 쇼핑몰 ‘KMALL09’은 약 2000㎡ 규모로 호주 내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중 하나다. 서부 시드니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국·베트남·중동계 등 다양한 배경의 소비자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삼진어묵은 이곳에서 한국의 전통 간식 문화를 접목한 ‘K-어묵’ 경험을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2호점에서는 40종 이상의 어묵 제품을 판매하며 이 가운데 절반은 현장에서 직접 제조한다. ‘어묵고로케’와 ‘어떡어떡바’ 등 대표 메뉴를 비롯해 즉석 조리한 ‘물어묵’까지 제공해 신선한 맛을 강조한다. 특히 간편식 수요가 높은 호주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맞춘 라인업을 구성했다.
품질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매장에는 국내 최신 설비인 ‘스마트 쇼케이스’와 ‘스팀 쇼케이스’를 도입해 어묵의 맛과 식감을 최적 상태로 유지한다.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워머와 스팀 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 현지에서도 본사와 동일한 품질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삼진어묵은 이번 매장 확대를 호주 시장 내 K-푸드 인지도 확산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호주는 다문화 사회로 아시아 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한류와 맞물려 한국식 간편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호주 내 아시아 가공식품 시장은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호주는 다양한 국적 소비자들이 공존하는 시장이자 K-푸드 수요가 지속 성장하는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매장 확장을 통해 한국 전통 어묵의 가치를 알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어묵은 지난해 4월 시드니 리드컴 쇼핑센터에 1호점을 열었으며, 현지 한인과 호주인 고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대한민국 100년 기업’ 부문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어묵 부문 5년 연속 1위,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어묵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대표 수산가공식품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