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안 받은 1% 누군가 봤더니…이준석 “포퓰리즘 반대 의사”

입력 2025-09-15 16:46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메뉴판에 민생회복 지원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 국민의 99%가 정부의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는 끝내 신청을 안 했다. 이 중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차 소비쿠폰 신청이 마감된 지난 12일 오후 6시 기준 총 신청자는 5007만8938명이라고 15일 밝혔다. 지급 대상인 5060만7067명 중 98.96%에 해당한다.

정부는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 국민에게 1인당 최대 45만원의 1차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신청자에겐 총 9조693억원이 지급됐다. 지급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3464만 건(69.2%), 지역사랑상품권 930만 건(18.6%), 선불카드 615만 건(12.3%) 등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99.32%로 지급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90.31%) 전북(99.28%) 순이다. 서울은 98.45%로 가장 낮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1차 소비쿠폰을 받지 않은 1%에는 이 대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에 정부가 지급한 1차 소비쿠폰을 받지 않았다”며 “쿠폰을 수령하신 분들이 잘못했다는 건 결코 아니며 정치인으로서 서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쿠폰에 들어간 재정은 13조원 가량으로 우리나라 모든 대학의 1년 등록금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 인천공항이나 가덕도 신공항을 새로 짓고도 남을 돈, 지하철 노선을 3~4개는 더 놓을 수 있는 돈”이라며 “소비쿠폰은 이러한 기회비용을 모두 버리고 결국 단기 소비와 물가상승만 남길 뿐”이라고 썼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연금개혁, 건강보험 개혁, 미래를 위한 투자 대신 빚내어 쿠폰을 뿌린다면 그것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한 포퓰리즘일 뿐”이라며 “재정건전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달콤한 쿠폰이 아니라 고통스러워도 반드시 해야 할 개혁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