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컬처광주, 환우와 함께하는 음악회 열어

입력 2025-09-15 16:38
‘제1회 환우와 함께하는 힐링 음악회’가 지난 10일 전남 나주 나사렛요양병원에서 열렸다. 연주자들이 '내게 샘 솟는 기쁨' 등을 연주하며 환우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아가페컬처광주(이사장 이상복 광주동명교회 목사)가 설립 인가 후 첫 공식 행보로 전남 나주 나사렛요양병원(이사장 강봉규 목사)에서 ‘환우와 함께하는 힐링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는 지난 10일 병원 지하 1층 예배당에서 개최됐다. 환우와 보호자, 의료진이 함께한 음악회는 치유와 위로로 가득했다.

음악회는 2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에서 간호사와 간병인들이 환우들의 담요를 챙기고 휠체어를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는 1342뮤직 앙상블이 첫 곡을 열었다. 피아노 듀오의 ‘주 안에 있는 나에게’, 트롬본의 ‘하나님의 부르심’, 현악과 관악 앙상블의 연주가 이어지며 약 40분간 예배당을 기도의 호흡으로 가득 채웠다.

곳곳에서 들려온 작은 허밍은 어린아이의 옹알이처럼 순수했고 박수는 조용히, 그러나 깊게 울렸다. ‘천국은 어린아이의 것’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환우들의 일상 속에 선명히 스며든 순간이었다.

연주자와 주최자들이 지난 10일 전남 나주 나사렛요양병원에서 공연을 마친 뒤 손하트를 그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음악회는 아가페컬처광주의 첫 사업으로 단체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 격차 해소와 지역 공동체의 공익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병원·요양시설·복지기관 등 문화 접근이 어려운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문화돌봄’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주요 사업에는 ▲문화예술 교육·연구 및 공연·전시 ▲전문가 양성·포럼 개최 ▲문화소외계층 지원과 합창단·오케스트라 운영 ▲국내외 문화교류 및 복지시설 설립·위탁 ▲치유 전문가 양성과 교육 등이 포함된다. 앞으로는 요양병원, 호스피스, 장애인·노인복지시설로 무대를 넓혀 정기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적 감동을 넘어 공동체적 치유를 경험하도록 했다. 환우와 보호자,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가사와 멜로디를 나눈 순간, 아픔은 더 이상 혼자의 것이 아니었다. 예배와 치유, 문화가 함께한 작은 음악회는 환우들의 마음을 희망으로 이끌었다.

공연·협력 문의는 ㈔아가페컬처광주(062-225-0010)로 하면 된다.

나주=글·사진 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