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다리가 잘린 길고양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리가 잘린 고양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에히메현 니이하마시에서였다. 이 고양이는 앞다리 한쪽 무릎 윗부분이 절단된 상태였다. 문제는 비슷한 상태의 고양이가 이후에도 10마리 넘게 추가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 고양이의 상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사고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지역 동물보호단체인 에히메 개·고양이 협회는 “교통사고나 수렵용 덫 때문에 다친 거라면 다리 일부는 남게 되는데 이번 사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역 수렵회는 최근 멧돼지 덫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의 공격 때문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동물복지 NGO 단체인 ‘라이프 인베스티게이션 에이전시’는 누군가 벌인 동물 학대의 결과로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사회 불만, 경제적 곤궁, 정치 불신 등이 범행의 동기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고양이의 한쪽 다리만 절단해 방치한 뒤 발견되는 과정을 보며 이를 즐기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경찰 역시 이번 사태의 원인이 동물 학대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동물복지법 위반은 181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학대당한 동물 중 고양이가 9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는 65건이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