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해운·항만 디지털 전환 본격 착수

입력 2025-09-15 16:3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항만‧물류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선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5일 인공지능전환(AX)‧디지털전환(DX) 종합지원 및 기술 검증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적선사와 국내 항만물류 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현장 중심의 AI 도입을 확산시키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기업별 디지털 성숙도를 진단해 맞춤형 AI 도입 로드맵을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 지원 △수요 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해 해양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터 수집·정제부터 프로토타입 제작, 파일럿 운영까지 단기간에 실증 경험을 제공하는 퀵 이노베이션 등 세 갈래로 추진된다.

현장 실증에 해당하는 기술 검증은 선박 운항·접안 분석을 통한 대기시간 예측 및 저감, 장치·설비 상태 기반 예측 정비, 송장·전표 자동화 등을 다룬다. 해진공은 이러한 PoC(Proof of Concept) 과정을 통해 기업 규모와 특성에 맞는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사업 결과는 데이터·AI 허브와 공공 AI 서비스로 연계된다. 선박·운항·항만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실증 사업에 활용하고, 기술 검증을 거친 모델은 플랫폼형 서비스로 전환해 업계에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확산하고, 경영 효율성과 지속 가능한 AI 활용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길 사장은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현장”이라며 “선사, 터미널 운영사, 물류기업 등 해양산업 전반에 걸쳐 신속한 AI 도입을 주도하고 ‘AI-Born Maritime’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AX 종합 지원체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AI 확산과 데이터 허브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진공은 사업 안정화를 위해 전문 용역사로 LG CNS를 선정해 협력한다. 지원 대상은 해운·항만·물류 등 가치사슬 전반의 기업들로, 진단부터 워크숍, 단기 기술지원, 확산 단계까지 일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