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이규환 목사)가 15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공규석 목사)에서 제48회 정기총회를 시작하면서 예수의 희생을 기억하고 공동체의 하나됨을 다지는 성찬식을 열었다.
1000여명의 총대들이 참여한 이날 예식은 증경총회장 최낙중 목사가 집례했다. 성찬식은 최 목사의 개인 간증과 총대들의 찬송, 성찬 참여 순으로 이어졌다.
최 목사는 ‘주님과 하나가 된 우리’(마 26:26-29)라는 설교를 통해, 성찬이 ‘예수의 살과 피를 나눈다’는 의미를 자신의 삶으로 풀어냈다. 그는 “젊은 시절 7가지 질병으로 삶을 포기하려 수면제를 모았었다”고 고백하며, 성경을 읽다 회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최 목사는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라는 구절을 통해, 예수를 죽인 이가 바로 죄인인 나 자신임을 깨닫고 두 시간 반을 통곡하며 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을 전하며 “이것이 어찌 내 개인의 간증이겠는가.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의 설교가 끝나자, 1000여 총대들은 그 고백에 화답하듯 찬송으로 하나가 됐다. 이들이 함께 부른 찬송가 229장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내 대신 죽으신 그 사랑을 / 말로써 다 형용 못하겠네 / 놀랍고 놀라운 그 큰 사랑 /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찬양 후, 총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떡과 잔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떡을 먹고 잔을 마시며, 조금 전 찬송으로 함께 고백했던 예수에게 받은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 목사는 이날 “주님의 살과 피를 마실 때 주님과 내가 하나가 된다. 주님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고, 주님이 하실 일이 나의 일이 되는 것”이라고 성찬식의 의미를 환기했다.
천안=글·사진 김용현 손동준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