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 통해 예수 희생 기억하고 ‘하나 됨’ 결심 [예장백석 2신]

입력 2025-09-15 16:10 수정 2025-09-15 16:26
증경총회장 최낙중 목사가 성찬식을 집례하고 있다. 강단에는 각 노회에서 선발된 30여명의 성찬위원들이 함께 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이규환 목사)가 15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공규석 목사)에서 제48회 정기총회를 시작하면서 예수의 희생을 기억하고 공동체의 하나됨을 다지는 성찬식을 열었다.

1000여명의 총대들이 참여한 이날 예식은 증경총회장 최낙중 목사가 집례했다. 성찬식은 최 목사의 개인 간증과 총대들의 찬송, 성찬 참여 순으로 이어졌다.

최 목사는 ‘주님과 하나가 된 우리’(마 26:26-29)라는 설교를 통해, 성찬이 ‘예수의 살과 피를 나눈다’는 의미를 자신의 삶으로 풀어냈다. 그는 “젊은 시절 7가지 질병으로 삶을 포기하려 수면제를 모았었다”고 고백하며, 성경을 읽다 회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성찬위원이 총대석을 돌며 떡과 잔이 담긴 성찬물을 나누어주고 있다. 노회 총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찬을 받았다.

최 목사는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라는 구절을 통해, 예수를 죽인 이가 바로 죄인인 나 자신임을 깨닫고 두 시간 반을 통곡하며 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을 전하며 “이것이 어찌 내 개인의 간증이겠는가.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의 설교가 끝나자, 1000여 총대들은 그 고백에 화답하듯 찬송으로 하나가 됐다. 이들이 함께 부른 찬송가 229장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내 대신 죽으신 그 사랑을 / 말로써 다 형용 못하겠네 / 놀랍고 놀라운 그 큰 사랑 /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찬양 후, 총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떡과 잔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떡을 먹고 잔을 마시며, 조금 전 찬송으로 함께 고백했던 예수에게 받은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 목사는 이날 “주님의 살과 피를 마실 때 주님과 내가 하나가 된다. 주님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고, 주님이 하실 일이 나의 일이 되는 것”이라고 성찬식의 의미를 환기했다.

천안=글·사진 김용현 손동준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