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비전2030 역량강화 콘퍼런스, 한국교회와 협력을 찾다

입력 2025-09-15 16:01
최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군선교 비전2030 역량 강화 콘퍼런스에서 전국 군목, 군선교연합회 임원, 지회장, 군선교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국 군종 목사들이 최근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군선교 비전2030 역량강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기독교군종교구(MEAK)와 한국군종목사단(윤창길 목사)이 공동 진행했으며 군선교사와 군선교연합회 임원 및 지회장이 모여 중간 평가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오정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사역의 폭과 관계, 전략이 확장되어 변화가 일어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육군 군목단장인 문효빈 목사가 “이 자리를 군복음화와 다음세대 영적 군사 양성을 위한 거룩한 결단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라며 개회 기도를 드렸고, 이어 정비호 전 한국군종목사단장이 나와 “군선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비전2030실천운동, 세례에서 파송, 정착으로 전환
군선교의 핵심 사역인 ‘비전2030실천운동’은 세례-전도, 양육-파송으로 구체화 됐다. 위진섭 군종목사는 비전2020실천운동과의 비교를 통해 진중 세례운동을 활발히 전개한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양육과 결연 영역에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비전2030 운동은 특히 군 전역 후 건강하게 한국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장 사역자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국 군종목사들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김영호 군종목사는 6·25 상기 기독장병 구국성회 결연축제 사역 보고에서 2024년 565명, 2025년 1255명이 결연된 것을 설명하며 “이는 총 45개 기관과 협력하여 이루어진 성과다. 그러나 실제 결연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과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후속 프로그램으로는 결연교회 방문 시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병들의 결연 상황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를 제안했다.

각 군의 군선교 현황은
백명규 군종목사는 군선교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특히 ‘민수기 프로젝트’는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지역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부대 파송, 실무부대 정착과 양육 및 함정·격오지 예배 지원 등의 ‘디모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7만명의 해군과 해병대 장병을 군종 30명이 담당하고 있어 인력 부족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명성 군종목사는 공군의 군선교 현황을 설명하며 장병들이 전역 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크선멘’(크리스천 선배 멘토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역 후 장병들을 전국 대학과 교회에 멘토를 결연해 주는 플랫폼이다.

이용재 군선교사는 장병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장병들은 외롭고 교회에 낯설다. 공감과 감동 없이는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면서 “각 주체 간의 유기적 연결은 필수적이다. 군선교사와 군종목사, 지역교회, 교단 군선교국 간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군 세례자를 지역교회에 연결하려면
옥수석 목사(MEAK 부산지회 지회장)는 군세례자와 지역교회 간의 결연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군세례자에 대한 결연 사역은 결연축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세례증서를 작성해 결연교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오메가교회 도현우 전도사는 2024년 결연한 12명 장병 중 2명이 교회에 정착하고 5명이 교회를 방문했다는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결연축제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 방문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결연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전지부 김봉섭 목사는 설문조사를 통해 2025년 구국성회 결연축제에 참여한 병사들이 기존 교회와 군인교회에서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며 신앙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결연축제를 통한 실제적인 연결은 10% 정도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접촉과 만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임 한국군종목사단장인 윤창길 목사가 비전2030 실천운동 파송기도를 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비전2030실천운동의 중간 점검 성격으로 진행돼 운동 전략의 수정이 일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 됐다. 구체적으로는 올 하반기부터 지침서 개정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도출됐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