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초저온 플라즈마 집속 이온빔 장비 개소

입력 2025-09-15 14:50 수정 2025-09-15 17:34
지난 12일 포항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서 국내 최초로 ‘초저온 플라즈마 집속 이온빔(CRYO-ET)’ 장비 개소식이 열렸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첨단 바이오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2일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서 국내 최초로 ‘초저온 플라즈마 집속 이온빔(CRYO-ET)’ 장비 시설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항은 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CRYO-EM, CRYO-ET 현미경,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모두 갖춘 도시가 됐다.

시는 이번 장비 도입으로 바이오 고부가가치 산업 연구·개발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과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연구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포항시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대학·연구기관 교수진과 기업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시설의 본격 가동을 축하했다.

CRYO-ET는 극저온 환경에서 플라즈마를 활용해 집속된 이온빔을 생성·제어하는 첨단 장비다. 기존 장비의 한계를 넘어 초저온 상태에서 정밀 가공 및 분석을 가능케 한다.

이 장비는 교육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 인프라고도화 사업’을 통해 도입됐으며,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혁신적 연구 수행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유일의 Cryo-ET 기술지원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열과 전기에 민감한 바이오 시료를 손상 없이 처리할 수 있고, 단층 수준의 미세구조를 확보하는 데 강점이 있다. 이를 통해 신소재 미세구조 분석, 민감한 바이오 샘플의 손상 최소화 등 획기적인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

시는 이번 장비를 활용해 기업 기술지원, 공동연구,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릴 방침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차별화된 바이오 인프라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을 선도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자체·대학·기업이 협력해 신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