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염병 오면 ‘백신 맞겠다’ 10명 중 4명…절반은 ‘주저’

입력 2025-09-15 14:25
지난 2021년 7월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절반 이상이 신종 감염병이 대유행할 경우 백신을 맞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 의향은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리서치가 지난 6월 13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상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 “반드시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은 36.8%에 그쳤다.

“아마도 접종할 것”이라는 응답은 43.7%였지만, 나머지 19.6%는 “접종하지 않겠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 의사를 보인 셈이다.

접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 자체보다 백신 이상반응이 더 두렵다’(59.6%)는 인식이었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된다거나 반대로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 사회가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본 응답은 25.3%에 불과했다. 47.5%는 “보통”, 27.2%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감염병이 사회·경제에 위협적이라는 응답은 90.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부의 대응 노력을 아는 국민은 절반 정도였고, 이들 중 72.5%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질병관리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87.4%에 달했다.

국민이 꼽은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정보 제공과 소통’(46.7%)이었다. 이어 백신·치료제 연구개발(45.4%), 공중보건 체계 강화(45.0%)가 뒤를 이었다.

또한 국민이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한 재난은 ‘폭염과 홍수 등 기후 관련 재난’(91.6%)이었고, ‘대기오염’(90.5%), ‘감염병 대유행’(89.4%)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대변인은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국민 인식 변화를 살펴보면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